(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황윤정 기자 =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노리고 있는 넷마블게임즈가 실탄 마련을 위해 자회사 상장 작업을 본격화한다.

상장 후보로 거론됐던 주요 개발 자회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으로 수조원대 기업가치가 기대되는 넷마블네오가 첫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네오는 최근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조만간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네오는 1조원에 육박하는 누적 매출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개발사다. 지난 2012년 넷마블의 개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넷마블은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요건이 충족할 경우 M&A 자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들의 추가 상장에도 언제든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간 상장 후보로 꼽힌 곳은 모두 개발 자회사로 넷마블넥서스, 넷마블엔투, 넷마블몬스터, 넷마블네오 등이다. 일부 자회사들은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IPO에 나선 곳은 없었다.

시장에서 넷마블네오가 첫 번째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효과로 올해 비약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넷마블네오의 순이익은 2015년 4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12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1천5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순이익이 2천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네오가 올해 초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소유주식의 1주당 9주의 비율로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했다는 점도 상장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모회사인 넷마블도 IPO에 앞서 발행주식의 3배에 달하는 무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상장을 앞두고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넷마블네오가 올해 상장한 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등의 뒤를 잇는 초대형 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IB부문 관계자는 "순이익에 게임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한 뒤 40% 정도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해도 시가총액이 수조원에 달할 것"이 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넷마블네오가 내년 IPO 시장 '대어'로 급부상함에 따라 딜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의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JP모건이 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나섰다.

넷마블 관계자는 "개발 자회사 상장은 매출 다각화 등 충분한 경쟁력이 확보되면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넷마블 개발 자회사 상장 일정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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