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접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앞서 동부대우전자 재무적 투자자(FI)와 매각 주관사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본입찰을 실시한 뒤, 대유그룹을 적격 인수 후보에서 제외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이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인데, 대유그룹은 유상증자 형식으로 최대 주주에 오르겠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유그룹은 일단 경영권을 가지고 온 뒤, 기업가치(EV) 제고를 통해 FI의 자금회수(엑시트)를 원활하게 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거래의 목적이 FI의 빠른 자금회수라는 점 때문에 탈락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유그룹은 이후에도 FI 측에 다시 제안서를 내려 했지만, 최소 2천억원으로 예상되는 동부대우전자 몸값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대유그룹은 300억~5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은 중국 메이디와 터키 베스텔, 이란 엔텍합, 글로벌세아 등 4파전으로 흐르게 됐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투자자는 베스텔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법무법인 태평양, EY한영 등 국내 톱-티어급의 화려한 자문단을 구성해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들어서다. 베스텔은 조만간 최종 인수 제안서를 FI 측에 제시할 전망이다.
메이디와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도 자금력 측면에서 베스텔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편, 동부대우전자 매각은 지분 45.8%를 보유한 FI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시작됐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2천726억원에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기 위해 FI로부터 1천376억원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동부대우전자가 순자산 1천800억원을 유지하고, 내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이행하지 못했다.
결국, FI는 자금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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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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