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채권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내년 미국 인수·합병(M&A)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이 내년 미국 M&A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회사채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크레디트사이츠는 내년 미국에서 11건의 대규모 M&A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내년 미국 M&A 총 규모는 2조4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사이츠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길러어드, 퀄컴과 브로드컴, 크래프트하인츠 등에서 M&A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트럼프 정권 출범 초기에 회사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올해 M&A 규모는 작년 대비 절반에 그쳤다. 미뤄졌던 M&A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내년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크레디트사이츠는 미국 세제개편과 각종 해외 유보금 유인책으로 인해 미국 기업의 M&A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실제 M&A시 규모가 상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되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길리어드, 퀄컴과 브로드컴의 경우 세제개편의 수혜가 예상되는 제약업체와 IT업체에 해당한다.

크레디트사이츠는 업체들이 세제개편으로 아끼게 된 돈을 주주 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나 일부 금액은 M&A로 흐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크레디트사이츠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채권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기업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은 회사가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단기 조달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M&A를 위한 자금조달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크레디트사이츠는 전망했다.

다만 크레디트사이츠는 대규모 M&A가 대부분 차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채권 발행 물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사이트는 정크등급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일부 기업들이 등급 하향을 감수하고서라도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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