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차기 의장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돼온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연준이 자체 개혁을 하지 않으면 해체될 수도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시 전 이사는 이날 저녁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우리(연준)가 미국 경제에서 붙박이라는 생각은 틀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은 미국의 역사에서 중앙은행과 관련된 세 번째 실험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뒤 "연준이 세 번째인 이유는 맨 처음 두 곳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역대 중앙은행 중 첫 번째는 1791년 설립돼 1811년까지 지속한 미합중국제1은행이고, 두 번째는 1816년부터 1836년까지 존속했던 미합중국제2은행이다.

세 번째인 연준은 1913년 설립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워시는 이날 연준의 독립성은 통화정책 실행에 한정될 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독자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의회에 의해 설립된 연준은 의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연준)가 자신을 개혁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의회의 감독과 대통령의 선택을 조건으로 하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믿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워시는 연준 역사상 최연소인 35세에 이사가 돼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는 재임(2006년 2월~2011년 3월) 동안 결정된 제로금리 채택과 1~2차 양적완화(QE)에 반대표를 던지지는 않았으나, QE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기를 7년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조기 사임했다.

현재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특별 객원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워시는 최근 몇 년간은 연준의 대내외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자주 비판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의 일원이 됐고, 차기 의장 후보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워시의 발언 중 일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같은 논쟁이 연준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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