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주시

금통위원간 견해 차이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재정이 확장적으로 집행되면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이 성장을 직접 지원하는 대신 가계부채 증가를비롯한 금융불균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리스크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이주열 총재는 22일 열린 한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미 연준의 자산축소가 전례 없던 사건인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려워, 전개과정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연준이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신흥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국외 부문의 하방리스크도 있다고 이 총재는 진단했다. 특히 국제유가 흐름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흥국과 자원수출국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며 "내달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책 전개과정과 국제유가 흐름 등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의 향방이 아직은 확실하지 않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6.19 대책이 부동산시장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가격이 서울과 부산 등 수요가 높은 쪽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등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과열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이 총재는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향후에도 주택상황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통화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택상황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주된 고려요인은 분명하지만 이외에도 국내 거시경제 상황,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은 정부대책의 효과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총재 임기가 오는 24일 만료됨에 따라 금통위원의 공백이 불가피해지는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통화정책 리스크 요인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과 통화정책방향을 어떻게 끌고갈지에 대해 금통위원들 간에 이견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그는 이어 "차기 부총재 인선은 진행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에 마무리되어 6인 금통위 체제가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신용리스크와 환율변동 리스크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 밖에도 "한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창립기념일에서 기본방향을 언급했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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