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마트와 신세계 등 신세계그룹의 주력계열사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나,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합산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ROIC는 투자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투자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신세계그룹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중장기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향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신세계그룹, 현금창출력 웃도는 대규모 투자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이마트 투자액은 2014년 9천807억원, 2015년 1조3천569억원, 지난해 9천656억원, 올 3분기 말 8천47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액에는 유·무형자산과 투자부동산 취득액, 관계기업과 조인트벤처 투자자산 취득액, 사업결합에 따른 현금유출 등이 포함됐다. 금융자산 투자액 등은 제외됐다.

이 같은 이마트 투자규모는 이마트의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마트 영업현금흐름은 2014년 7천10억원, 2015년 7천339억원, 지난해 7천436억원, 올 3분기 말 8천527억원이다.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주력계열사인 신세계 투자액도 만만치 않다.

연결기준 신세계 투자액은 2014년 5천426억원, 2015년 6천302억원, 지난해 1조456억원, 올 3분기 말 3천657억원이다.

신세계 투자규모도 현금창출력을 웃돈다. 신세계 영업현금흐름은 2014년 3천787억원, 2015년 2천786억원, 지난해 3천387억원, 올 3분기 말 1천349억원이다.

이 같은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신세계 비전 2023'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4년 1월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임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계획을 공개했다.

신세계그룹은 2023년까지 총 31조4천억원(연평균 3조1천억원)을 투자하고 협력사원을 포함해 총 17만명(연평균 1만7천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ROIC 하락 추세…"중장기 투자성과 나올 것"

이처럼 신세계그룹이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나 투자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ROIC가 하락 추세다. 연결기준 이마트와 신세계의 ROIC를 합한 수치는 2013년 13.2%, 2014년 10.4%, 2015년 8.7%, 지난해 9.1%, 올 3분기 말 8.8%를 기록했다.

ROIC는 세후영업이익(NOPLAT)을 투하자본(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영업용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세후영업이익 대신 영업이익을 쓰는 경우도 있다.

한 재무 전문가는 "ROIC는 매출액이 아닌 투자액 대비 수익을 측정하기 때문에 '얼마 투자해 얼마 벌었는가'를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신세계그룹의 투자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이마트와 신세계 등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세계그룹 전반에서 영업창출현금을 웃도는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며 "향후 투자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투자성과가 차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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