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CJ제일제당이 지난 10월에 이어 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서도 차환하지 않고 현금상환을 선택했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12일 1천500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를 맞을 예정이다.

지난 2012년 발행한 3천억원 규모 회사채 가운데 일부로 당시 전액 은행대출 상환에 사용됐다.

CJ제일제당은 이번에 돌아오는 만기물량을 CP(기업어음) 발행과 일부 내부자금을 활용해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 회사채는 올해 2월 실시한 4천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천500억원 기관주문을 끌어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의 'AA'라는 우량한 신용등급과 우수한 시장지위가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에 대해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및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각 사업 부문별로 최상위권의 시장지위를 영위하고 있다"며 "수익 기반 다변화에 따른 투자성과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재무구조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우수한 조건에도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300억원 만기도래 회사채에 이어 이달 만기물량에 대해서도 현금상환에 나서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CJ제일제당 외에 동국제강, SK인천석유화학 등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차환 대신 상환을 택했다.

여기에는 발행시장이 조기 북 마감을 맞아 관망세에 접어들었고,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들이 시기적인 조율을 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조기 북클로징된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약세장을 보이는 때를 피해 차후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내년 금리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한데 전망이 정리되면 이에 근거해서 자금조달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시장상황에 맞춰 상환방법을 결정하는데 현재처럼 내부자금에 여유가 있을 때 상환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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