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6년만에 지분을 확대하면서 이병철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KTB투자증권은 8일 권 회장이 93만7천825주(1.33%)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권 회장의 보유한 의결권 있는 주식은 기존 20.22%에서 21.55%가 됐다.

권 회장은 이번 주식 취득 배경에 대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감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 지분 16.39%를 갖고 있다.

1대와 2대 주주 사이의 지분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있다는 이야기는 지난해부터 나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4일 긴급 이사회를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 이사회는 '긴급 경영현황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외이사인 임주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요청에 따라 열렸다.

권 회장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KTB투자증권의 신사업 진출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경영 환경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당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 해임설이 제기되는 등 권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영권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이사회를 개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사회에서 경영권과 관련해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잠잠해졌던 경영권 분쟁설은 권 회장이 돌연 지분을 확대하면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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