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반대파 2명으로 늘어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1~15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심은 1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1.25~1.50%로 25bp 인상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는 만큼 앞으로 금리 경로를 담은 '점도표'의 조정 여부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내부에서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은 점도표가 하향될지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3762%로 지난 한 주 동안 1.38bp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2.7690%로 0.59bp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7985%로 전주보다 3.65bp 올랐다.

2년물 금리가 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57.77bp로 전주대비 2.27bp 축소됐다.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계속 반영하면서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연준이 종전에 시사한 긴축 속도가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호조 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조짐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지표에서도 인플레이션 개선 신호는 뚜렷이 감지되지 않았다.

비농업 신규고용은 22만8천명을 기록해 전문가 전망치 19만5천명을 웃돌았고, 실업률은 약 17년만의 최저치인 4.1%로 유지됐다.

고용 창출이 견조했지만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19% 오르는 데 그쳐 0.3% 상승을 점친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도 전망치 2.6%보다 낮은 2.5%에 머물렀다.

임금 상승이 빨라지지 않는 것은 '필립스곡선'의 작동 여부에 대한 연준 내 의구심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비둘기파적인 점도표를 낳을 가능성이 있는 요인이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인상 반대표가 늘어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3월과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홀로 반대표를 행사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외에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새로 금리 인상 반대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5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달에 또 금리를 올려야 할지 분명치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2%를 계속 밑돌 가능성이 크다면 2018년 중반까지 금리 인상을 보류하는 게 맞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연준의 경제전망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이번 FOMC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FOMC 결과가 발표되는 13일 오전에 나오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라인(표제)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전달의 2.0%에서 2.2%로 높아지고,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의 상승률은 1.8%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10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와 11월 고용추세지수(11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같은 달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12일), 11월 소매판매와 같은 달 수출입물가지수, 10월 기업재고(14일),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11월 산업생산(15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11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총 56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3년물 240억달러어치와 10년물 200억달러어치를 입찰하고, 둘째날인 12일에는 30년물 12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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