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1일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고용은 22만8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9만5천 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5센트(0.19%) 상승한 26.5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0.3% 상승에 못미쳤다.

미국 채권금리는 10년물이 1.19bp 상승한 2.3762%, 2년물은 0.01bp 오른 1.7985%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고용지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스케줄은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는 임금상승률이 시장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방해할만한 요소는 아니다"며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2% 반영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는 고용지표 혼조에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12월 이후 금리인상도 반영한 것으로 짐작된다"며 "국내 시장은 국채 입찰과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고용지표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임금 상승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등 금리 인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금리는 미국 금리를 반영한 후 입찰 등을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FOMC 이전까지는 지난주와 같이 변동성이 제한된 모습을 보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향후 금리 방향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연준 위원들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은 이미 자연실업률 이하로 떨어졌고, 임금상승률이 중요한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다만, 양적 지표가 좋아 이번주 기준금리 인상에는 시장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금리의 향방을 예상하기엔 고용과 물가와의 연결고리가 약하다"며 "연준 위원들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FOMC 전까지 금리는 제한적인 등락을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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