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연말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빠르게 미끄러지고 있다.

지난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상 이후 에셋스와프 물량이 쏠리면서 하락 일변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연초에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숏포지션이 구축될 전망이다.

11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전 거래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40원 하락한 마이너스(-) 5.30원, 6개월물은 전일보다 0.20원 하락한 -2.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일보다 0.15원 내린 -1.25원, 1개월물은 전일과 같은 -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FX스와프포인트 1년물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2)>

특히 1년물의 경우 12거래일 연속 반등 없이 하락해 지난달 30일 금리 인상 이후 낙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고점 인식에 따른 포지션 정리와 에셋 수급이 몰렸고 한국 금리 인상 기대로 지난 10~11월 내내 스와프 베이시스의 역전 폭이 축소됐으니 이에 대한 되돌림 성격도 하락 배경이다.

스와프딜러들은 연말 연초 포지셔닝에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에 대한 시장 콘센서스가 중요하다고 봤다.

내년 한국의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시장의 뷰가 엇갈리는 만큼 당분간 수급에 방향성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다.

이들은 초단기물의 경우 이론가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라 셀 물량이 해소될 경우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1년물의 경우 금리 이슈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6.00원 부근까지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내년 포지션은 단기는 롱, 장기는 숏으로 가는게 맞을 것"이라며 "한국은행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나서 내년 상반기 중 이주열 총재 임기 내 다시 한 번 금리 인상을 하기엔 고민스러운 부분이 많고 경기지표에서 금리 인상분이 반영된 부분을 봐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으로 수급에 많이 흔들리는 방향성 부재 상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달러-원 환율 하락 때문에 지속적으로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로 머니 쪽 달러 유동성이 많아지고 있어 셀앤바이 포지션이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쪽에선 보험, 자산운용사의 에셋 롤오버가 들어올 가능성이 항상 크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숏포지션 구축이 맞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내년에 미국도 적극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지 않고 한국도 마찬가지라 횡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달러 자금 조달 이슈가 예전처럼 심하지 않아서 엄청난 급락은 없을 것이고, 연초 되면 라인 이슈가 나아질 수 있어서 내년엔 스와프포인트가 받쳐지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말 수급 상황을 주목하면서도 미국 세제 개편안의 경기 개선 효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스와프포인트 방향성 전환에 주요 키가 될 수 있다고 짚기도 했다.

C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미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게 뷰가 굉장히 많이 갈린다"며 "미국 금리 인상을 가속할 것이란 전망과 별 영향 없을 것이라 보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시장이 어느 쪽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스와프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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