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거래 의지가 떨어지는 가운데 1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장중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1조1천억 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물량이 다소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소화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국고채 지표물 교체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새 물건으로 바뀐다. 3년물은 17-6호, 10년물은 17-7호로 교체된다.

10년물 입찰은 새 물건이 본매출로 이뤄진 후 첫 입찰이다. 국고채 10년물은 선매출 기간 동안 1조3천억 원가량이 발행됐다. 시장 변동성이 극히 제한된 상황이다 보니 적은 물량을 바탕으로 수급 꼬임을 일으킬 스퀴즈 발생 가능성은 적다.

국고채 10년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도는 높은 편이다. 수익률 곡선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이 되는 채권이기 때문이다. 국고채 10년물의 오르내림이 커브 흐름을 좌우한다.

시장참가자들은 10년물 금리 방향성에 대해 다들 엇갈린 의견을 제시한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장기물은 다시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장기물은 통화정책보다는 경기 사이클에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반면 내년 성장은 올해만큼 호조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물 금리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11월 2.610%까지 오른 후 12.4bp 하락했다. 3년물은 같은 기간 동안 11.7bp 낮아졌다.

수익률 곡선이 두드러지게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FOMC 결과까지 본 후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부담을 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FOMC에서는 점도표가 공개된다. 지난 9월 연준 위원들의 2018년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125%로 나타났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이 내년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경우 한국은행의 액션 또한 고민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점도표의 변화는 내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데 유용한 기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19bp 상승한 2.3762%, 2년물은 0.01bp 높은 1.7985%에 마쳤다.

미국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2만8천 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19만5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11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이 전월대비 0.19% 상승한 26.55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을 밑돌았다. 향후 12개월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 2.5%에서 높아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68포인트(0.49%) 상승한 24,329.16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7센트(1.2%) 상승한 57.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2.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30원) 대비 0.9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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