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이 내년부터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자산을 100% 환오픈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현재 50%인 해외 주식 환 헤지 비율을 내년부터 0%로 낮추는 안을 자금운용규칙에 반영하기로 최근 위원회에서 결정했다.

해외 대체투자는 지금까지 건별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환 헤지 비율을 결정했는데, 내년부터는 환 헤지를 하지 않는다.

해외 채권은 금리의 변동성보다 환율의 변동성이 통상 더 큰 것을 고려해 기존의 100% 환 헤지 비율을 유지한다.

연기금들은 환 헤지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장기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환 헤지 비율을 낮추고 있다.

지금까지는 환 헤지를 통한 환 변동 위험 감소 효과가 관련 비용보다 커 환 헤지의 효용이 있었으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등 환 헤지 비용이 불어나고 있다.

또 환율과 주식 등 위험 자산은 일반적으로 음(-)의 상관관계에 있어 환 노출 비율을 늘릴수록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은 축소된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과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2009년 환 헤지 비율 50%에서 2014년 0%로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해외 채권은 내년 0% 환 헤지를 목표로 계속해서 환 헤지 비율을 줄이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해외 투자 시 장기적으로 기금의 전체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달러화 환 헤지 비율은 0%인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계속되는 것은 단기적으로 사학연금에 있어서 부담이다. 해외 투자 자산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환산 손실을 보는데, 환 헤지 비율이 낮을수록 단기적으로 환 손실 가능성이 증가한다.

연기금 관계자는 "단기 평가이익으로 봤을 때는 환 오픈이 손해처럼 보이지만,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들은 환 헤지 축소를 통한 변동성 축소로 얻는 이득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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