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달 들어 주춤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12월에는 '산타랠리'를 펼칠 것으로 11일 전망됐다.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섰다가 반등할 때 IT(정보기술) 섹터가 강세를 나타내 왔던 데다, 주요국 경제 성장세도 견조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12.37포인트(0.5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7천957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6.81포인트(0.23%)한 것과 대비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은 연말 코스피가 산타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달러화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달 29일 장중 한 때 1,075.50원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해 지난 8일 1,093.3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1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면서 더는 급격한 하락세를 타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달러화가 반등하면 IT 섹터가 다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도 예상됐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달러화가 1,100원 아래로 내려섰다가 반등할 때 IT 섹터가 코스피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며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 연기에 따른 대형주 중심의 수급 환경이 예상되는 데 따라 IT 섹터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미국 IT 섹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2007년 고점인 20.4배에 근접해 있다"며 "반면 한국 IT의 12개월 PER은 7.8배로 2015년 저점보다 아래다"고 했다.

그는 "미국 IT 대비 한국 IT의 상대 PER은 0.4배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며 "한국 IT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한국 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도 전망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11월 이후 반도체 경기 논란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반면 선진국의 견조한 성장과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기 우호적 통화정책이라는 강세 요인은 굳건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반락하는 시점은 2018년 말에서 2019년 초쯤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증시의 강세 기조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서 산타 랠리가 전개될 기반이 있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양호하고 물가와 금리 안정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주가 상승 동력인 미국 세제개편안이 이미 노출된 재료인 데다, 상원과 하원 협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거나 재정적자 악화가 부각된다면 증시에 부담이 될 확률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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