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코스닥시장이 6거래일 만에 반등 시도에 나섰지만, 코스닥150 관련 만기일 청산 매물이 추가적인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스닥지수는 11일 오전 9시10분 현재 전일보다 3.27포인트(0.44%) 오른 747.19에 거래됐다.

6거래일 만의 반등 시도다.

지수는 지난 1일 787.70에 마감하고서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지수 하락률은 6%대에 달했다.

국내 기관의 매물 압박이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닥 종목을 2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투신과 정부가 각각 1천억원, 43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지난주 후반 뒤늦게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 압력을 키웠다. 이 기간 외국인은 500억원가량 순매도를 보였다.

단기간 코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관발 매물 압박이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또 다른 수급 변수가 등장했다. 오는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연관된 매물 출회 가능성이다.

코스닥150 선물 관련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달 코스닥150 선물 베이시스 개선 시점에 쌓인 매수차익잔고의 상당 부분이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금융투자(증권사/선물)가 주목해야 할 투자 주체다.

금융투자의 선물 포지션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수요와 프랍 트레이딩 수요 등으로 차익잔고 관련 포지션을 명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남은 매수차익잔고 규모가 약 1천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닥150 베이시스 호조와 거래량 증가, 현물 수급 등을 고려해서 산출한 수치다.

우정사업본부로 인식되는 정부 주체의 매수차익잔고는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에 앞서 11월 초 약 400억원 규모의 매수차익잔고를 쌓았다가 이후 베이시스 악화 시점에 이를 청산한 것으로 관측됐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관련 금융투자의 매수차익잔고는 대부분 장중 청산 또는 만기일 장마감 동시호가 청산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150의 5일 평균 거래대금이 약 2조6천억원, 지난 8일 거래대금이 약 2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매물 부담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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