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말을 맞아 서울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해 이런 상황이 변동성 확대의 단초가 될지에 시장 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8일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2.094%, 10년물은 0.4bp 오른 2.486%에 마감됐다.

시장에 방향성을 부여할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수급을 반영해 금리가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시장이 얇아져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는 남아있는 상태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의 채권 거래량은 평월의 90% 수준이며, 주간 단위로 보면 12월 마지막 두 주는 거래량이 현저하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월 셋째 주 거래량은 11월 주간 평균보다 20%가량 감소하고, 마지막 주 거래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의 변동성은 연말까지 점차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딜러는 "최근 몇 년간 연말에는 장기물 국고채 금리와 미국 국채 금리의 연동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장이 얇아 수급의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인데 올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12~13일(현지시각)에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조만간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도 발표될 예정인 만큼 연말 이전에 주요 재료가 완전히 소진된 것도 아니다.

다만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재료가 시장을 출렁이게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딜러는 "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멘트가 중요한데, 물러가는 입장에서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기보다는 온건한 멘트로 시장의 변동성을 제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선 점도표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지난 9월 FOMC에서 저물가 상황을 미스터리라고 했는데, 이보다 더 나은 설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시장은 그다지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딜러는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과 관련해 만기별 발행 비중과 순증 규모가 얼마나 될지가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장기채 발행 비중이 늘어나면 금리 커브가 스티프닝해질 여지가 생겨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도 장기채 발행 비중을 충분히 높게 가져가, 만기별 발행 규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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