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거둬들인 총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만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4조8천여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금액이다. 정유업계는 공급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내포한 석유화학과 달리 앞으로도 점진적인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는 실적 추정치를 보여주는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분기 9천2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감안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5조7천400여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2천283억원 대비 77.8% 증가한 수준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올해 4분기 4천5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8.5% 증가한 2조2천4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 2014년 저유가 사태로 각각 1천828억원, 2천89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3년 만에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하면서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크게 다르지 않다.

GS칼텍스는 올해 3분기까지 1조3천7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GS그룹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1천404억원이었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들어 8천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으로 기록된 지난해 영업이익 9천657억원에 바짝 다가선 금액으로, 사실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올해 정유업계의 호실적은 본업인 정유부문 정제마진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유부문인 석유화학은 공급 측면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정유부문은 순증설이 제한돼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격적인 측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정유업계의 향후 실적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한적인 순증설이 이어지고, 세계 경기 반등에 따른 점진적인 수요개선, 이에 따른 타이트해지는 수급 등에 힘입어 정유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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