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개발(R&D) 부서 재편에 나서는 등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원 인사에서도 연구개발 조직 수장들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내년부터 R&D 투자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조직개편을 발표한 SK텔레콤은 기존 7개 부문으로 나눠졌던 조직을 이동통신(MNO),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플랫폼 등 4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R&D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AI 리서치 센터를 새롭게 만들고 신사업 관련 전략을 짜는 테크 인사이트 그룹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R&D 컨트롤타워인 종합기술원의 명칭도 ICT기술원으로 바꿨다. ICT기술원의 수장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 승진 명단에 오른 박진효 전무가 맡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CT기술원은 4대 사업부의 핵심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과 사회가 원하는 강한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을 사장으로 발탁하며 R&D 조직에 큰 힘을 실어줬다. 대표적인 신사업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총괄하는 이필재 마케팅전략본부장 겸 기가지니사업단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임원 인사를 계기로 KT는 R&D와 신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융합기술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가인터넷,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의 산파 역할을 하는 곳이다.

LG유플러스는 5G 투자 강화를 위해 5G 추진단을 신설했다. AI사업부도 CEO 직속 조직으로 편제해 각 부문 간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년에는 5G, AI 등 미래 산

업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철저한 미래 준비를 위해 조직개편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통 3사가 일제히 R&D 강화를 외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 관련 투자 규모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19년에는 통신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이통사들의 R&D 투자는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3분기까지 이통 3사가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7천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증가한 수치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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