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총 영업이익으로 8조원 내외를 거둘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일시적인 실적 부진에도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수준과 맞먹는 호실적이다. 더욱이 정유업계는 공급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내포한 석유화학과 달리 앞으로도 점진적인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는 실적 추정치를 보여주는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분기 9천2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감안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3조3천116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2천283억원 대비 2.6% 증가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저유가 사태로 1천8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에쓰오일의 경우 올해 4분기 4천5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1조4천621억원으로 추정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크게 다르지 않다.

GS칼텍스는 올해 3분기까지 1조3천7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GS그룹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 1조4천억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1천404억원이었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들어 3분기까지 8천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지난해 영업이익 9천657억원에 바짝 다가선 금액으로, 사실상 연간으로 최대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작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정유4사의 올해 연간 총 영업이익은 약 7조8천8억원에 이른다.

올해 정유업계의 호실적은 본업인 정유 부문 정제마진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유부문인 석유화학은 공급 측면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정유부문은 순증설이 제한돼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격 측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정유업계의 향후 실적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한적인 순증설이 이어지고, 세계 경기 반등에 따른 점진적인 수요개선, 이에 따른 타이트해지는 수급 등에 힘입어 정유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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