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담보인정을 1년 연장한 후 발표한 발언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은은 내년에 은행의 보유부담이 거의 해소된다고 밝혔지만, 안심전환대출 MBS 보유에 따른 은행의 부담이 내년에도 많이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1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이달 10월 기준으로 안심전환대출 잔액은 24조3천억 원이다. 2015년에는 30조 원가량이 안심전환대출 MBS로 발행됐다.







한은은 지난 7일 MBS를 은행의 대출 등 담보증권으로 인정하는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2015년 은행의 안심전환대출 취급과 관련해서 MBS를 보유한 은행의 부담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은행의 담보증권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한은은 2018년 말에는 안심전환대출 취급 관련 은행의 MBS 보유부담이 거의 해소될 것으로 추정한다고도 밝혔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2017년 현재 보유하고 있는 MBS로 계산하기보다는 2015년 안심전환대출 취급 당시 보유한 MBS를 기준으로 평균 만기를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5년 발행 당시를 기준으로 보면, 이미 만기가 도래했거나 2018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할 MBS의 물량이 상당하므로 2018년 말이 되면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보유한 은행들의 부담이 거의 해소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은행이 보는 사정은 한은과 다소 다르다.

주금공에 따르면 MBS의 만기 분포는 5년이 32%로 가장 많고 3년이 15%, 7년이 14%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MBS 발행의 60%가 넘는 규모가 만기 3~7년 사이에 분포됐다.

금융권에서 추정한 MBS 평균 잔존만기 역시 주금공의 만기 분포와 유사하다. 2017년 현재 은행이 보유한 안심전환대출용 MBS의 평균 잔존만기는 3년가량이다. 즉, 2020년이 되어야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잔고내역(화면번호 4250)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으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안심전환대출 MBS 잔액은 16조5천억 원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MBS 보유 금액 자체가 수조 원에 달하는 등 적지 않은 데다 MBS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무보유 기간이 지나도 매도하기가 어려워 사실상 만기까지 가져야하한다고 토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MBS 담보 연장을 해줘서 한숨 돌렸다"면서도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안심전환대출용 MBS의 잔존만기가 한은이 예상한 것보다 더 길고, 규모도 훨씬 커 부담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MBS 보유 부담이 해소된다는 의미는 은행의 안심전환대출 만기가 내년에 대부분 돌아온다는 것이 아니라 당초 한은의 담보인정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담보로 인정해주면서 은행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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