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달러 약세에 따른 상승 압력에도 뉴욕 증시와 비트코인 강세로 내렸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50달러(0.1%) 하락한 1,246.9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6월 20일 이후 가장 낮다.

금가격은 달러 약세에 따른 간밤 상승 폭을 비트코인과 위험자산인 뉴욕 증시 강세 여파로 줄였다.

금은 가격을 표시하는 달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비싸 보여 수요가 감소한다.

또 시중 금리 상승도 이자가 없는 금 보유에 대한 기회 비용을 높인다.

뉴욕 증시는 이날 아침 맨해튼에서 발생한 폭발에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근처 42번가와 8번 애비뉴가 만나는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에서 폭발이 있었지만, 사상자가 없는 데다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의심받는 테러 용의자도 검거됐다.

비트코인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선물 거래가 시작된 영향으로 10%가량 뛰었다.

RJO 피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선임 시장 전략가는 지난 10일 CBOE에 의해 처음 시작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향후 금값 추이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레이블은 "비트코인 선물이 급락하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금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월 채용공고 지표 부진으로 전일보다0.09% 내린 93.83을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채용 공고(job openings)가 599만6천 명으로, 전월대비 18만1천 명 줄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35.88로, 전년대비 4.7%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그러나 10월 지수가 애초 135.57에서 136.23으로 상향 수정돼, 11월 지수는 전달대비로는 하락했다.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준은 다음날부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며 13일 오후 2시 성명과 2018년 경제 전망치를 새롭게 내놓는다. 30분 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됐다.

관건은 연준의 2018년 금리 인상 횟수를 보여줄 점도표와 물가 예상치다.

경제학자들은 고용시장 호조에도 물가가 계속 부진한 모순을 연준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물가 전망치와 점도표에 나타날 것으로내다봤다.

또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발표된 11월 고용지표에서 부진한 임금 상승률은 미국 통화정책 바늘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며 "다만 금리 인상이 달러를 못 움직이더라도, 경제 전망과 점도표는 그럴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사예드는 미국은 세제개편 입법화에 점점 더 접근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이 더 매파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핸슨 헤드는 "금가격 1,300달러 상향 돌파를 예견했던 투기 거래자들은 미 세제개편 통과 가능성 점증과 달러 강세에 발을 잘못 디뎠다"며 "금에 관한 관심 약화는 변동성 확대를 바라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으로 거래를 옮기는 것에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헨슨은 또 올해 상반기 금가격 강세는 달러 약세 외에 시장 위험에 대한 안전장치를 찾는 투자자 수요였다며, 비트코인 강세는이 점을 새로 보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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