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뉴욕유가는 추운 날씨와 세계 경제 성장 가속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 브렌트유 상승으로 1주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센트(1.1%) 상승한 57.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월물 북해 브렌트유는 포티스 파이프라인이 수리를 위해 수주 간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한때 2015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64.93달러까지 올랐다.

유가는 내년 미국의 셰일유 생산 증가 우려에도 세계 경제 성장 가속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증가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2개 증가한 751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채굴장비수는 3주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2개 늘어난 931개를 기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톰 푸 상품 경제학자는 "최근 유가 상승과 헤지 활동, 채굴장비 수 증가 등은 내년 미국의 산유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4분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의 원유 생산이 하루 55만 배럴 늘었을 것이라며, 이는 9월부터 급증한 미 셰일유 생산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은 지난 1일로 끝난 주에 미국의 하루 생산량이 97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 호조가 이런 우려를 잠재운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특히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의 생산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린은 "미 경제는 11월 새 일자리가 22만8천 명이나 늘어날 정도로 활황세"라며 "또 세계 경제도 동시에 성장하면서 수요가 지난 10년간 보지 못했던 상승 경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0월 미국의 채용 공고(job openings)가 599만6천 명으로 전월대비 18만1천 명 줄었지만, 2000년 이후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또 미 북동부의 추운 날씨가 난방유 소비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도 이날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허버트 J 심스 코의 도널드 모튼 선임 부대표는 연료 가격이 이날 원유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추운 날씨는 거래자들이 정제유를 매수하도록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모튼은 "이날 원유가는 선행하지 않고 후행했다"며 선행 지표는 날씨였고, 현재 정제유 재고는 겨울을 지내기에는 너무 낮다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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