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속에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5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48엔보다 0.05엔(0.0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7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4달러보다 0.0008달러(0.06%)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6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51엔보다 0.15엔(0.11%) 높아졌다.

달러화는 10월 채용공고가 전달대비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자 엔화와 유로화에 내렸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일자리가 크게 늘었지만, 임금 상승은 부진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아침 뉴욕 맨해튼 폭발 소식에 달러화가 안전 통화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에 잠시 빠지기도 했지만, 반응은 크지 않았다며, 다음날부터 줄줄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근처 42번가와 8번 애비뉴가 만나는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에서 폭발이 있었지만, 사상자가 없는 데다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의심받는 테러 용의자도 검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날부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며 13일 오후 2시 성명과 2018년 경제 전망치를 새롭게 내놓는다. 30분 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됐다.

시장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관건은 연준의 2018년 금리 인상 횟수를 보여줄 점도표와 물가 예상치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고용시장 호조에도 물가가 계속 부진한 모순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물가 전망치와 점도표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통화 정책 결정에 나선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달 금리 인상은 이미 98% 반영됐으므로, 시장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2018년 금리 인상 경로를 가늠하기 위해 성명과 성장률 전망, 기자회견을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코타는 "내년 금리 인상 경로가 물가 수수께끼에 대해 명쾌한 진단을 내놓지 않는 연준으로부터 영향을 받을지 관건이다"라며 "미 경제가 완전고용에 근접했더라도,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건강하다고 보는 3~4%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지난주 1차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기 이전 수준으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 8일 파운드화는 한때 1.352달러 수준까지 올랐으며, 이날은 전장보다 0.39% 내린 1.33368달러에 거래됐다.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펠 전략가는 "브렉시트 관련 특히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정확히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현재 파운드화는 지난주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주말 몇몇 비유럽연합(EU) 국가들이 영국이 특별한 조건으로 협상하는 것과 관련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FX놀리지는 "파운드화 전망이 평탄하지 않고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내년 1분기 파운드화는 특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X놀리지는 "브렉시트가 더 어려운 두 번째 협상에 들어간다"며 "이분법적인 결과가 가능한 것이, 현재 파운드화 강세전망을 약화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 고용지표들은 전달대비 악화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채용 공고(job openings)가 599만6천 명으로, 전월대비 18만1천 명 줄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10월 고용은 전월에서 23만2천 명 늘어난, 555만2천 명을 나타냈다.

2016년 10월에는 채용공고가 558만7천 명, 고용이 520만 명에 불과했다.

올해 채용공고는 지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35.88로,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그러나 10월 지수가 애초 135.57에서 136.23으로 상향 수정돼, 11월 지수는 전달대비로는 하락했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북미 수석 경제학자는 "10월 지수 상승 폭은 역대 최대였다"며 "11월 지수도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이는 고용이 앞으로 몇 달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 유지에 엔화와 달러화에 낙폭을 줄였다.

전략가들은 내년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미 국채 금리를 좇아 달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 경우라면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코셔뱅크는 달러화가 지난 3개월간 주요 통화에 대해 약 2.5% 절상된 후라며 연준의 성명이 명백하게 매파성향을 보이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주 후반에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환율 부문 글로벌 이사는 "이미 달러는 올해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내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는 달러 움직임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미국의 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일지 여부"라면서 "금리가 현재 시장의 예상치인 2~2.5% 사이에서 정점을 찍는 한 달러는 상승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의 경우 내년뿐 아니라 내 후년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라벨로스 이사는 "내년에는 ECB가 금리를 현재 마이너스 수준에서 올리는 것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내년에 실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기대하는 감세 효과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주장해온 규모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미 재무부가 내부적으로 평가했다는 소식도 주목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날 공개된 미 재무부 조세정책국 자료에 의하면 미 상원을 통과한 세제 개혁안대로 법안이 확정될 경우 향후 10년간 추가로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약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CNBC는 이 규모가 미 의회 합동 세제위원회가 앞서 예상한 4천80억 달러는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1조5천억 달러로 예상되는 감세 분을 보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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