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12월 대량 만기 이후 풀린 유동성의 향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 경과물 14-6호 만기가 돌아온 후 국내 기관은 캐리 수익이 나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 통안채 입찰을 중심으로 5천300억 원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14-6호 보유규모는 2조 원이 넘는다. 당분간 통안채 입찰이나 유통물 중 만기가 길지 않은 물건을 중심으로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가 크게 떨어졌지만, 이와는 별개로 캐리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자금 집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기 때문이다.

물론, 금리 인상기에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자금을 채권 재투자가 아닌 초단기자금 등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주열 총재의 남은 임기 내에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 매수로 연결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굵직한 대외 이슈들이 있어서 포지션 구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영란은행(BOE) 기준금리 결정이 있다.

특히 ECB는 이번 회의에서 현재 600억 유로의 채권매입 규모를 낮출지 확인해야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ECB 회의에서 당장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내년에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BOE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0여 년 만에 인상했기 때문에 향후 정책에 대한 진보된 코멘트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선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내년 경기와 물가 전망이다. 통화정책과 이들 간 상관관계는 이전보다 약화했지만, 여전히 관심 있게 봐야 한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근처에서 폭발이 있었지만, 위험자산의 랠리를 막지는 못했다. 주식에 우호적이지 않은 재료들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뉴욕증시는 상승만을 바라보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87포인트(0.23%) 상승한 24,386.0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피는 최근 2,500포인트를 깨고 내려온 후 조정을 받고 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센트(1.1%) 상승한 57.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 금리는 FOMC를 앞둔 관망세 속에 소폭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10년물은 1.61bp 상승한 2.3923%, 2년물은 2.04bp 높은 1.8189%에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8.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3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2.30원) 대비 3.3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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