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지표물이 바뀌었지만, 지표물 메리트가 부각되지 않아 시장참가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과거 금리 하락기와는 달라진 환경과 연말이라는 특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표물 메리트가 사라진 것으로 풀이됐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 등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 지표물인 17-6호는 2.087%에 장내 종가가 형성됐다. 반면 국고채 비지표물로 변경된 17-2호는 2.080%에 마쳐, 지표물이 비지표물보다 0.7bp 높았다.

통상 국고채 지표물 교체는 해당 채권의 강세로 연결된다. 지표물이 국채선물의 바스켓 채권에 포함되는데다 지표물 거래량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지표물 교체는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지표물의 만기가 더 길다는 이유가 부각되면서 비지표물보다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됐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하락기에는 수익률곡선이 지나치게 평탄화되면서 커브 대신 유동성 프리미엄이 더 높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단기구간의 경우 수익률곡선이 상당히 가팔라졌다. 유동성 프리미엄보다 커브에 따른 캐리 수익이 더 높아지면서 지표물 프리미엄이 자취를 감춘 셈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지금까지 커브가 붙어있다 보니 유동성 프리미엄이 더 커서 지표물과 비지표물간 역전현상이 늘 발생했었다"며 "지금은 3년 이하 구간 커브가 가팔라져있고, 유동성 프리미엄이 커브를 무시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처럼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표물 프리미엄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지표물을 매수 때문에 지표물이 교체됐어도 영향이 적었다고도 분석했다.

장기 구간은 수익률곡선이 여전히 평탄하기 때문에 지표물이 비지표물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어제 10년 지표물 교체와 입찰이 같이 있었는데 딜커들 중심으로 수요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딜러는 "10년 구간은 커브가 붙어있기 때문에 캐리보다는 유동성 프리미엄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0.5bp 정도는 지표물과 비지표물이 역전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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