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이달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증하며 미입주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일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67.9로 전월 76.7 대비 8.8포인트 하락했다고 공개했다. 주산연이 입주 경기 조사를 시작한 8월 이후 처음으로 60선까지 내려왔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입주전망이 하락한 이유는 이달 입주예정물량이 5만7천320호로 최근 3개월간 공급된 월평균 3만여호 수준을 크게 뛰어넘기 때문이다. 여기에 8·2대책, 10·24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입주예정자들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한몫했다.

주산연이 지난달 분양계약자들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세입자 미확보'가 27.8%로 가장 많았다. '기존주택 매각지연' 22.2%, 잔금대출 미확보 22.2%, 분양권 매도지연 13.9%, 기타 13.9% 등이었다.

이 중 잔금대출 미확보 응답자 비율은 8월 18.3%, 9월 18.5%, 10월 18.5% 수준이었으나 10·24대책 발표 뒤인 11월 22.2%로 뛰었다. 주택금융규제 강화가 미입주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지역별 입주경기는 서울만 82.5로 양호했다. 인천(19.1p↓), 전남(18.3p↓), 부산(14.2p↓), 경북(13.5p↓), 울산(12.2p↓), 경남(10.0p↓) 등은 전월 대비 하락폭이 컸다.

특히 울산은 이달 HOSI가 56.0으로 가장 낮아 철저한 입주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산연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및 가계부채 관리방안 강화로 수요위축이 불가피하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향후 입주경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주택사업자는 입주단지에 미칠 수 있는 정책영향 요인을 입주단지별로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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