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통화정책회의가 임박해 국내 채권전문가들이 그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현지시각으로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1.25~1.50%로 25bp 인상될 가능성을 85.0% 반영했다.

국내 채권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이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되고,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내년 정책금리 점도표의 변화 여부인데 기존 3차례 인상 전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증권사 딜러는 "점도표상 3차례 인상은 현재 상황에서 충분히 매파적"이라며 "연준 의장 교체 일정도 있는 만큼 4차례 인상을 시사하는 것은 벅차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 정도가 눈여겨볼 부분인데, 저물가 상황을 설명할만한 언급을 내놓지 않는다면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에서 FOMC 위원들의 2018년 말 금리 전망치의 중앙값은 2.125%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다.

내년엔 옐런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을 떠나고 새로운 인물들이 연준 수뇌부에 입성할 예정이다.

현지시각으로 14일에 열릴 ECB의 12월 정례회의는 기존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물가가 정책 목표를 밑돌고 있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통화정책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적극적일 필요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 딜러는 "ECB가 들고 있는 카드는 출구전략 시그널을 강화하는 것이지만 그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은 내년이 될 것"이라며 "당장 이달에 ECB 통화정책 이슈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9월로 예정된 유럽의 테이퍼링 과정은 내년 6월 정례회의에서 중단될 확률이 크다"며 "12월 정례회의에선 여전히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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