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내년 달러화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마켓워치가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행보에 따른 미국과 다른 선진국 간의 금리 차이가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으나 일본은행(BOJ) 정책 변화 가능성과 예상보다 가파른 미국 물가 상승 가능성, 유럽 경제 호전이 달러를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매체는 일본은행 관계자들의 양적완화 부작용 언급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정책 변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은 벗어났지만 인플레이션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으로 일본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완화정책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은행이 커브 스티프닝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 투자를 늘리고, 이는 엔화 강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D증권도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소폭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내년 104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미국 물가가 갑자기 급등할 가능성도 리스크로 지목됐다. 연준이 물가 급등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면서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ABN암로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적극적인 긴축에 나서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해 달러에 13% 상승한 유로화가 내년에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D증권은 유로존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호조, 다른 중앙은행들의 외환 보유액 관련 매수가 유로화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브렉시트 협상과 이탈리아 총선 등이 유로화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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