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내 자동차산업의 내년 사업환경도 비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신차 출시와 중국시장의 회복, 올해의 기저효과 등으로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8년 산업 신용도 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 자동차산업 영업환경을 이렇게 진단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김봉균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의 부진으로 발생한 현대기아차의 판매 약세가 자동차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거나 중국시장 비중이 큰 업체일수록 실적 저하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내년에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성장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경쟁 심화와 인센티브 부담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은 소폭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위원은 "올해 출시되거나 내년에 추가로 나올 신차가 판매량과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영업환경이 좋았을 때 쌓아둔 현금 여력 또한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체에서는 현대다이모스가 '긍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부정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한기평은 봤다. 차입 부담이 증가한 성우하이텍은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와 부품사들의 내년 신용등급 방향성은 '중립적'으로 봤다.

한기평은 현대기아차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내수, 미국, 중국시장이 사업경쟁력에 중요하다며 미국의 정책 기조와 중국의 사드 이슈 해소 여부 등 통상환경의 방향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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