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은 생산 캐파 확대와 수요 감소로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반도체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노트북과 태블릿, 그리고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업체들의 낸드플래시 수요가 4분기보다 15% 감소할 것이며 서버업체들의 수요는 전분기대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시장 전반으로 볼 때 수요는 4분기보다 0~5%가량 감소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내다봤다.

낸드 업체들이 계속해서 생산 캐파를 확대하고 3차원(3D) 낸드의 수율(불량이 나오지 않는 비율)은 개선되고 있어 생산량은 4분기보다 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보여 1분기 낸드 시장은 공급과잉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 기반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낸드 플래시칩, 웨이퍼 등의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예상했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반도체시장이 비수기를 맞는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2차원(2D) 낸드에서 3D 낸드로 공정전환이 이뤄지면서 캐파 손실이 컸고, 중국의 화웨이나 오포, 비보 등의 수요가 견조해 2016년 4분기보다 공급부족이 심해진 바 있다.

당시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MMC)와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클라이언트 SSD, 엔터프라이즈 SSD 등의 계약가격이 모두 4분기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2분기에는 노트북과 태블릿 부문에서 낸드 수요가 늘었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가격 상승세도 약해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아이폰과 서버업체의 SSD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낸드 수요가 증가해 다시 공급과 수요의 간극이 커졌다.

낸드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함에 따라 스마트폰 등 제조업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여력도 그만큼 줄어들면서 이후 공급 부족이 계속됐음에도 가격 상승세에도 다소 제동이 걸렸다.

4분기에는 서버업체의 수요는 둔화했지만,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의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는 3D 낸드업체들의 캐파 확대가 계속됨에 따라 4분기에는 공급이 수요를 맞추게 되고, 결국 시장이 균형상태에 도달하면 낸드 계약가격은 안정세를 찾거나 소폭 오르는 것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나타나면 스마트폰업체 등은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동시에 고사양의 UFS나 SSD 등을 채용하려는 업체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메모리 용량 역시 점차 늘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내년 하반기 다시 반도체시장의 성수기가 도래하면 낸드 시장의 상황은 역전돼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다시 펼쳐질 수 있다고 D램익스체인지는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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