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내년에는 재무부담 확대 등으로 디스플레이와 소매유통, 항공, 해운업체들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규제강화와 경쟁심화 등 리스크가 존재하는 소매유통, 호텔업 등의 신용위험도 올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2018년 산업 신용도 전망'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이 판매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공격적인 투자기조로 대규모 자금소요가 발생해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산업에 속한 업체들의 내년 등급 전망은 올해보다 '부정적'이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총 7개 산업에 대해서 '부정적'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여했다. 이 '부정적'인 산업은 금융 부문에서 대부업뿐이었고, 비금융 부문에서는 디스플레이, 도시가스, 소매유통, 호텔, 해상운송, 조선 등이었다.

사업환경이 '부정적'인 산업은 금융 부문에서 신용카드, 할부리스, 대부 등이었고, 비금융 부문에서는 건설, 해외건설, 소매유통, 호텔, 자동차, 해상운송, 조선 등이었다.

결국 소매유통과 호텔, 해상운송, 조선, 대부업에 대해서는 내년 사업환경 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이 모두 '부정적'이고, 그만큼 내년 이들 업종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봉균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국내 정치 불안이 해소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났지만 실제 소비지출이 확대되지는 못했다"며 "2013년 이후 부진을 이어 온 유통업체들의 영업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호텔업체 실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 부문은 작년까지 중국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냈다"면서도 "올해 3월 사드 이슈 발생 이후 중국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이어 "선사들의 영업실적 회복 여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과중한 재무부담과 취약한 커버리지 지표가 지속되고 있다"며 "계열리스크, 사업구조조정 성과, 선대투자 부담 등 이슈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해운업체 신용등급의 하향압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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