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4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53엔보다 0.04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2달러보다 0.0027달러(0.22%)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2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66엔보다 0.37엔(0.27%) 낮아졌다.

달러화는 생산자물가 발표 후 엔화와 유로화에 반등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속에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11월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다음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거래자들은 대기 상태이다. 달러는 FOMC를 앞두고 매우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25bp 인상은 완전히 달러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거래자들은 다른 변수를 얻어야만 한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며 다음 날 오후 2시 성명과 2018년 경제 전망치를 새롭게 내놓는다. 30분 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됐다.

시장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관건은 연준의 2018년 금리 인상 횟수를 보여줄 점도표와 물가 예상치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고용시장 호조에도 물가가 계속 부진한 모순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물가 전망치와 점도표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년 대비 1.6%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지수는 5년 반 동안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또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통화정책 결정에 나선다.

파운드화는 소비자물가가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음에도 달러화에 소폭 내렸다.

파운드화는 이날 1.33200달러에 거래돼 전장 종가보다 0.12% 하락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영국의 물가 소식에도 파운드화는 지난달 28일 후 최저치로 내렸다가 올랐다"며 "이는 지난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시장 회의감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라자크자다는 "기술적으로 이달 초에 목격했던 상승 탄력 부족 때문에 파운드화가 빠르게 오를 거 같지 않다"며 "그동안 많은 변화를 안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FX날리지는 14일 영국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도 파운드화가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 신호에도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0% 상승을 웃도는 수치로 201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 경기를 낙관하게 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휘발유와 전반적인 상품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6년 내 최고치로 올랐다.

미 상무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상승이었다.

11월 P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거의 6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10월에는 전년 대비 2.8% 올랐다.

올해 유가 상승과 세계 수요 증가가 PPI를 계속 밀어 올리고 있다.

음식과 에너지, 트레이드 서비스를 제외한 11월 근원 PPI는 0.4%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앞선 두 달 연속 근원 PPI는 0.2% 높아졌다.

11월 근원 P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2014년 중반 이후 가장 높다.

지난 11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가 두 달째 오르면서 34년 내 최고치에 근접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3.8에서 107.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3년 7월의 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낙관지수의 급등은 소기업 소유주들이 물가 상승을 제외하고 앞으로 6개월간 매출과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매출 증가를 예상한 소유주는 전달보다 13%포인트 늘어난 34%에 달했다.

NFIB는 헬스케어와 세금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소기업들은 의회가 무엇이든 통과시킬 것이라는 점 때문에 향후 환경을 긍정적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경제에 대한 신뢰 지표가 하락한 것은, 유로화에 부담됐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독일 경기 기대 지수가 전달 18.7에서 이달 17.4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1을 밑돈 것이다.

이 지표는 약 200명의 금융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산출된다. 이들은 독일 경제를 단기적으로는 낙관했지만, 연립정부 구성의 장기간 지체가 EU 개혁과 브렉시트협상에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독일은 선거 후 2개월여가 지났지만, 의회 과반을 차지 못하는 정부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매물에 막혀 엔화에 반락했고, 유로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미 경제방송 CNBC가 44명의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평균 2.9회였으며 연방기금금리는 내년 2% 이상으로 오른 후 2018년 2.5%, 2019년 2.9%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70%가 넘는 응답자는 올해 세제개편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전망했고 25%는 내년 1월에는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평균적으로 응답자들은 세제개편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올리고 향후 10년 동안에도 비슷한 수치로 경제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이사는 "연준이 물가 상승 부재에도 금리를 올리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세제개편이 이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세제개편과 경제 성장이 맞물려 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5%를 기록하고, 물가는 2019년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 침체 가능성은 14.9%로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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