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매수세가 이어질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오랜만에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단기구간은 1bp가량, 10년 이상은 2bp 내외의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전일 채권시장을 움직인 재료를 생각해보면 딱히 눈에 띄는 악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은 12월 국채선물 만기를 일주일 앞두고 3천 계약 넘게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2월물이 근월물이 된 후 3만3천500계약 가량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이 3만2천계약 가량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전일 3년 국채선물은 거래량이 4만3천계약 가량에 그치는 등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엷은 장이 연출되고 있다. 개인은 이런 장세를 틈타 가격 움직임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만기도래자금의 재투자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만기가 돌아올 경우 기관은 재투자를 미룬다. 하지만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연말인데도 재투자가 들어오는 것은 현재 금리 수준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적어도 내년 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채권 매수로 연결됐다.

내년 한은 총재 임기 만료와 새 총재 취임 과정에서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는 어렵다는 인식 또한 금리 상단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FOMC 결과가 어느정도 예상된다는 점도 채권시장이 안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이를 반영했다.

향후 나타날 불확실성은 점도표의 조정 여부인데, 시장에서는 이미 점도표상 내년에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발표된 만큼 현재 수준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예상을 깨고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중론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일각에서는 호재만 보이는 현재의 상황이 불안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호재는 언제든 악재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의 호재가 오늘의 악재가 될 수 있음을 수 차례 경험한 결과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도 박스권이긴 하지만 상승세다.

당장은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지만, 내년에는 물가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유동성과 경기 개선,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 등을 이유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것도 채권시장에는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77포인트(0.49%) 상승한 24,504.8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53bp 상승한 2.4076%, 2년물은 0.42bp 높은 1.8231%에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5센트(1.5%) 하락한 57.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3.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2.40원) 대비 1.0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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