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신용, 모기지대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가계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덜 빚을 지고 살지만, 금융위험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가계부채는 9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52.6%로 집계됐다고 서남재경대학 중국가계금융조사연구센터와 중등신금융정보가 공동 발표했다.

이는 2009년 말의 23.7%보다 높아진 것이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6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은 편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부문은 중국 인구의 26%를 차지하는 근로자들의 신용 계획이다. 이들은 가구당 평균 26만5천 위안(약 4천365만 원)을 대출할 계획이 있으며, 이 중 22만5천 위안(약 3천706만 원)은 모기지 형태로 대출을 낼 계획이다.

이들이 실제 지난 9월 말 기준 대출한 금액은 12만5천 위안으로 이 중 86.3%는 모기지 대출이었다. 이는 대출의 상당 부문이 모기지 대출로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중국 근로자 가구(가구원 중 최소 1인이 안정적인 급여 생활자)의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도 78.2%로 주택이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이들의 상당수는 1980년대~1990년대에 태어났으며, 이들의 70%가량은 연간 급여가 3만 위안(약 494만 원)을 웃돌았으며 이 중 10%만이 10만 위안 (약 1천647만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작년 평균 2만3천821위안(약 392만 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한 바 있다.

가계부채의 상당 부문은 여전히 주택 구입에서 발생했지만, 소비자신용 증가율이 모기지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것은 주목할 부문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근로자들의 소비자 신용은 연간 25.7%씩 증가했다. 반면 모기지 대출 증가율은 연간 20.2%에 달했다.

중등신금융정보의 웨이 쿤 이사는 "신용 이력이 없는 많은 중국인이 금융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신용카드를 가진 근로자들 내에서도 신용 간 격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근로자들은 전통적인 은행보다 온라인 금융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4천 위안으로 연체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서남재경대학 중국가계금융조사연구센터와 중등신금융정보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4만 가구 이상을 표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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