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는 국내 양대 주가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날개를 단 듯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란 오명을 벗었고, 코스닥도 800선을 돌파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49포인트(0.42%) 내린 2,461.00으로 장을 마쳤다.

연초 코스피가 2,020선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약 22%가량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2011년부터 6년 가까이 2,000∼2,200 수준에서 횡보했다. 오랫동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박스피로도 불렸다.

올해는 달랐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지난 5월 4일 2,241.24로 기존 최고치(2,228.96)를 돌파하더니 랠리를 거듭해 지난달 사상 최고치인 2,561.63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쳤으나 여전히 2,460선을 지키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 급등으로 지수가 오른 탓에 지수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코스닥지수도 올해는 장중 800선을 돌파하기도 하는 등 크게 오르며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69포인트(0.48%) 내린 760.40으로 장을 마쳤다.

연초 632.04로 거래를 시작해 약 20%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이렇게 오른 것은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의 영향이 크다. 문 정부가 중소기업 발전 정책 등을 강조하면서 시장에서는 정부 출범 초기부터 코스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비록 정부 부처 간 협의가 늦어지며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시기가 예정보다 미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코스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는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투자확대와 코스닥 기업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증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큰 데다 국내 기업의 이익 예상치가 늘어 내년에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더욱이 올해 일부 종목에만 편중됐던 성장세가 내년에는 전 업종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가 확장적 성장기에 접어들며 수출성장과 내수회복의 수혜로 코스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시작된 골디락스 상승장이 내년 2차 상승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 등 IT·반도체 종목 독주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전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장되고, 특히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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