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올해 국내증시에선 유독 주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에 전기·전자 업종이 달렸다면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주가 뜨거웠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전기·전자 업종은 연초 이후 전일까지 47.51%, 의약품과 의료정밀업종은 각각 54.43%와 34.04% 치솟았다.

시장 전체를 달군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170만7천원에서 11월30일 장중 287만6천원을 뚫었다. 작년 말에 담았다면 한 종목으로만 수익률이 68.48%에 이른다.

SK하이닉스도 연초 4만4천600원에서 지난 10월11일 9만원 고지를 돌파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두 종목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코스피는 연초부터 21.21% 올랐다.

또 국내 IT섹터 주식형 펀드는 1년간 평균 35.29%의 수익을 내 액티브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1.76%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제약·바이오주로 넘어갔다.

제약·바이오주 중에는 10배까지 수익을 낸 종목도 등장했다.

주인공은 신라젠[215600]이다.

신라젠 주가는 연초이후 전일까지 566.67% 뛰어올랐다. 연초에 1만2천원대에 사서 전일 매도했어도 주당 7만6천원가량, 고가에서는 14만원 가까이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최고가 기준으로는 10배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셀루메드(479.38%)와 셀트리온제약(151.15%), 앱클론(182.85%), 경남제약(122.42%), CMG제약(114.29%), 펩트론(58.46%) 등도 수배의 수익을 안겨준 종목들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1.91%, 한미약품이 67.1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처럼 IT와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실적에 근거한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 13조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3조2천억원대비 312%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55조원 수준으로 작년 대비 8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년에도 각각 42%와 53%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T와 의료 부문이 독주한 이유는 독보적인 이익 성장 때문이었다"며 "내년에는 중소형 등 코스닥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중반부터 IT를 선제적으로 담아 놓은 펀드들이 올해 높은 수익을 냈다"며 "특히 일부 헤지펀드는 7~8월께에 IT에서 바이오로 대응해 수익률을 더욱 높였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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