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지주와 통신사의 디지털 금융 협업 모델이 속속 등장한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앞서 LG전자와도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한금융은 이로써 범 LG그룹과의 협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8월 LG유플러스와 디지털 금융산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광범위한 빅데이터 공유는 이번 협약이 성사된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신한금융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금융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는 융복합 금융상품도 출시한다.

신한금융과 LG유플러스가 각각 2% 안팎의 금리를 제공, 양사의 고객이 4% 수준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는 적금 등의 수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월 'LG 페이'와 '신한카드 FAN'의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만들고자 LG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LG전자의 다양한 제품군에 신한금융의 결제 서비스를 접목하는 게 핵심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양사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협력안도 포함돼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이종산업 간의 제휴는 이미 금융권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앞서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함께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생활금융플랫폼 합작사 '핀크'를 출시했다.

양사가 보유한 고객 기반 데이터와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결합해 고객에게 맞는 재테크 상품을 추천하도록 했다. KEB하나은행의 적금금리(2.7%)에 SKT 가족결합 혜택(1.3%)을 더해 최대 4%의 혜택을 주는 상품도 저금리 기조 속에 인기를 끌었다.

우리은행은 KT와 '우리홈IoT뱅킹'이란 AI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설립 당시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IT와 금융을 내세운 양사의 협력은 어느 정도 예고돼왔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기존 제도권 금융의 '메기'가 되자 금융당국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통신사와 연계한 금융지주의 모델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은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고 그 양도 방대하다"며 "다양한 융복합 플랫폼에 이를 활용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도 뛰어넘을 수 있어 금융사와 통신, 유통사 간 협업 모델은 꾸준히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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