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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 칼럼> 비트코인 열풍 상식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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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12.13  08: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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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우리나라에 몰아친 비트코인 열풍은 '투기의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 행태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주부는 물론 중고생까지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0%가 한국에서 발생한다는 외신이 나오는가 하면 각종 투자 게시판은 물론, 카카오톡 단톡방에서도 비트코인 투자를 문의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대 최악의 투기였던 튤립 투기에 비교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 10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서부터다. 가상화폐를 인정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 제도권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이 거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오는 18일부터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거래가 시작된다고 하니 비트코인 투자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은 최고점 기준으로 볼 때 올 한 해 동안 1,500%나 폭등했다. CBOE 선물시장에 진입하기 전 2주 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정작 선물시장에 상장하고 난 뒤에는 이틀 동안 40%나 급락했다. 과연 상식에 맞는 움직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가격의 진폭이 크다 보니 화폐로서의 안정성과 투자상품으로서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형체가 없고 발행주체가 정부 공식 기관이 아니라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기존 화폐와는 개념이 다르다. 비트코인을 칭송하는 엔지니어들과 화폐로서 가치가 없다는 경제학자들 간에 시각차가 엄연히 존재한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아직 정착하지 못한 시험적 단계의 상품이고 해킹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가상화폐라는 이름을 빌려 각종 불법적 행위가 벌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비트코인 인기에 편승해 각종 유사수신 행위와 불법 피라미드 조직이 판치고 있다고 한다. 'XX 코인' 이름이 들어간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정보에 어두운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1990년대 인기 가수였던 박정운 씨가 연루된 비트코인 사기단이 최근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뒤늦게나마 정부가 비트코인 투자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다행스럽다. 최근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를 금융거래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으며 비트코인 거래소 인가와 선물 거래 도입도 불가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청와대까지 나서 가상화폐와 관련한 불법 행위를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을 맞기 전에 정부가 강력한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무분별한 투기를 방지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이다. 이 부분의 규제는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 그리고,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이번에 밝힌 정부의 의지가 허울 좋은 말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 나올 정부의 대책에 실효성 있는 장치가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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