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7일 국채선물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부실국 국채 무제한 매입 발표로 비교적 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미 경제지표 호조와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 등으로 전일보다 8bp 오른 1.676%를 나타냈다.

일부 선물사는 이날 국채선물이 20여틱 가까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선물사 국채선물 9월물 예상범위>

-삼성선물: 106.20~106.30

-우리선물: 106.00~106.23

▲삼성선물= 전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은 정부가 인식하는 국내 경기 현주소와 차주 발표될 ‘비전통적 재정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상기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 소비, 투자, 서비스업 등 국내 내수경기는 소폭 회복 기조를 보였으나, 수출 감소와 광공업생산 부진을 국내경제가 당면한 문제로 진단했다. 특히, 수출악화에 따른 내수 침체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이 경제회복과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 감소 가능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위기국면 지속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 패러다임이 소극적으로 변화한 가운데, 이러한 부정적 경기진단은 9월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밤사이 ECB가 무제한 국채매입을 선언하면서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1.6% 후반까지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감소했다. 이는 ①기존 경기부양책 발표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진 점과 대조되고, ②스페인, 그리스 등 국가들의 향후 국채매입 요청이 예상되며, ③한은 및 기타 주요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공조 가능성은 오히려 커졌다고 판단된다. 한편, 전일 피치가 무디스에 이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 국고채의 장기적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선물 역시 유로존 불확실성 해소와 외인 차익실현 움직임에 하락세가 기대된다.

▲우리선물= 전일 국내 장 마감 이후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함으로써 일본과 중국보다 높으며 상위 네 번째 등급으로 올라섰다. 다만 이미 무디스에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며 피치와 S&P도 2012년 안에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할 것이란 게 시장에 노출된 정보이기 때문에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전일 드라기 총재의 무한정 국채매입 발언과 미국 민간고용,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ISM 서비스업지표 모두 긍정적으로 발표된 이유로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68% 수준까지 급등했다. 금일 국채선물도 이러한 이슈를 반영하여 급락 출발이 예상되며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종가기준으로 최소 18틱 이상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현재 중요한 점은 ECB에서 국채매입 계획을 명확히 언급했기 때문에 정책적 공조측면에서 9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해야 하는지의 여부이다. 필자는 9월 월보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던 대로 ECB와 FOMC가 어떤 정책이든 통화정책을 실시하면 정책적 공조 측면에서 9월 금통위의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견을 유지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필자는 이번 주 화요일(4일)부터 국채선물에 단기매도신호가 발생되었다는 언급을 한대로 조정이 연출되고 있으며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75%까지 상승이 예상되고 국채선물은 105.98~106.03 영역에서 반등이 예상된다. 이 시점까지는 조정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