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달 6년 반 만에 처음 금리를 올린 가운데, 내년 카드사들의 경영에서 자금 조달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등으로 국내도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만기 구조의 장기화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또 내년 한국은행이 금리를 한두 차례 올리겠지만, 시중 금리의 상승은 가파르지 않으리라고 봤다.

◇한은 금리 인상 1회 전망 우위…스프레드 소폭 확대

13일 카드사들은 내년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 기관이 많았다.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5개 카드사는 한은의 금리 인상 횟수를 기본적으로 1회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을 1회로 예상한 카드사들은 2분기 등 상반기 내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중 한 카드사는 기본적으로 1회 인상을 예상하지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한번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개 카드사는 금리가 상·하반기에 2~3차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기준금리 인상 1회를 카드사들은 대부분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1%~2.3%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2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전망한 카드사도 3년물 금리 고점을 2.55%가량으로 제시했다.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움직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의 급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카드채의 스프레드는 올해 수준보다 다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등급 AA+ 기관의 경우 국고채 3년물 대비 카드채 3년물의 스프레드가 내년 35 베이시스 포인트(bp)에서 55bp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등급 AA+ 카드채 3년물 스프레드는 올해 27bp에서 46bp 수준에서 움직였다.

신용등급 AA0 기관의 경우 최대 65bp 정도까지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42bp에서 59bp 수준에서 등락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대내외 통화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내년은 불안감 속의 예상치 못한 급등락보다는 완만한 금리 상승 흐름 아래서 경제 회복속도와 재정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조달 여건 악화 우려↓…장기·다변화 목표

카드사들은 내년에는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드는 가운데,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다만 점진적인 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만기 장기화와 장기 CP, 해외 ABS 등을 통한 조달원 다변화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조달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장기물 위주 조달을 강화할 예정이다.

A 카드사는 "2~5년물 위주로 기존 만기도래 차환 및 신규발행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며 사업 성장에 따른 발행물량 증가에 대비해 신규 카드채 투자자 확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카드 자산 유동화 증권(ABS) 발행을 통한 대체자금 조달 가능 프로세스 구축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 카드사는 "상반기 장기물 공급 확대를 통한 미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금리 방어할 것"이라며 "신규상품인 복합금리형 상품 공급량 유지하는 가운데, 부족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1년 미만 단기비중 소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 카드사는 "조달 수단 다변화 목적으로 금리 상승기 상대적 수요가 높은 변동금리부채권(FRN) 및 장기 CP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자금 조달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금리 추가 인상이 하반기에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최적 조달 시기는 상반기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D 카드사도 "국내 채권 발행 외 조달 원천을 다양화해 저리 및 장기 자금 조달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조달 비용 절감을 추구할 것"이라며 "해외 ABS, 해외 채권 및 장기 CP 비중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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