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식품·소재업체인 대상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분당 공장 건설과 전북 군산의 라이신 공장 개선작업을 위해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대상의 총 차입금은 지난 2014년 6천268억원에서 2015년 8천262억원, 지난해 9천580억원, 올 3분기 9천927억원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약 58% 증가했다.

이자비용도 2014년 230억원, 2015년 252억원, 지난해 292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은 2014년 3.08배, 2015년 4.65배, 지난해 5.11배, 올 3분기 6.63배로 악화됐다.

특히 총 차입금에서 단기 비중이 약 41%에 달해 단기상환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유동성장기부채 등 단기차입금은 4천105억원인 반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천972억원에 불과하다.

영업현금흐름 보상비율도 2014년 29%에서 지난해 8%로 하락했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영업현금흐름으로 이자비용과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처럼 대상그룹 핵심계열사인 대상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은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 탓이다.

실제 대상의 인도네시아 법인 'PT 미원 인도네시아'는 2015년부터 전분당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올해 3월 완공했다. PT 미원 인도네시아는 전분, 물엿, 액당 등 전분당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음료·제과업체 등이다.

또 대상은 2015년 전북 군산에 라이신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백광산업의 라이신 사업부문을 1천207억원에 인수했다.

대상은 식물성 사료 필수원료인 라이신 사업에 1973년 국내 최초로 뛰어든 기업이다. 하지만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로 독일 바스프에 라이신 사업을 매각했다.

바스프는 2007년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을 매각했고, 2015년 대상은 라이신 사업을 되찾았다. 이에 따라 대상은 라이신 공장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이 같은 투자집행으로 대상의 유형자산 투자규모는 2014년 1천75억원, 2015년 1천849억원, 지난해 1천172억원, 올 3분기 말 1천6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식품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베트남 사업확대를 위해 베트남 육가공업체 'DUC VIET FOOD JOINT STOCK COMPANY'를 인수했다. 투자금액은 358억원이다.

이 같은 대상의 투자규모는 대부분 현금창출력을 웃돌았다. 이 때문에 부족한 자금을 차입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대상의 영업현금흐름은 2014년 1천627억원, 2015년 923억원, 지난해 548억원, 올 3분기 658억원이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 관계자는 "투자규모가 경영 안정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며 "적정한 투자규모를 유지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3분기 현재 대상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보통주 기준 39.28%)다. 대상홀딩스 주요주주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과 임세령 대상 전무, 임상민 대상 전무다. 이들은 대상홀딩스 지분을 각각 3.32%, 20.41%, 36.71%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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