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이 감세 정책의 효과를 상쇄한다며 증시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좌우될 것으로 진단했다.

WSJ의 저스틴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12일(미국시간) '연준 대 감세'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그간 공화당의 세제 개편안이 증시를 견인했다며 앞으로 연준이 증시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제 개혁에 따른 법인세 인하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경기는 부양될 것이라며 현재 세제 개혁이 추진됨에 따라 주가가 뛰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연준의 정책 경로가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며 이번주에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지속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과거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감세 직후 금리를 올린 바 있어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연준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감세는 증시 수익률을 저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며 물가 상승 압력에 기민하게 대처한 까닭으로 풀이됐다.

감세 효과가 나타나 기업의 현금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전에 연준이 금리를 올려 증시 투자 심리가 훼손됐다는 분석이다.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1980년대 전에는 독립성이 약했던 연준이 감세 정책에 즉각적으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현재는 연준의 독립성이 보다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저물가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방해하고 있다며 실업률 하락에도 물가와 임금이 뛰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 감세 효과를 상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연준이 주식 고평가를 우려해온 가운데 감세 기대에 의존한 주가 오름세는 불안감을 가중한다며 지금까지 감세가 주가를 떠받쳤다면 다음 증시 행보는 연준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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