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연내 가계대출 증가율 한 자릿수 안착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10조 원 넘게 늘어나며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1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증가액보다 2천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은 6조6천억 원 늘어나며 지난달보다 2천억 원 증가 폭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8조7천억 원)보다는 2조1천억 원이나 급감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 원으로 지난달(+3조3천억 원)보다 3천억 원 줄었다.

개별 대출 증가세는 늘어난 주택거래량 탓에 소폭 확대됐지만, 집단대출은 앞서 승인된 중도금 대출 집행이 줄어들며 주춤해졌다.

기타대출은 소비심리가 회복된 데 따라 신용대출 증가세가 유지된 데다, 비주택담보대출까지 소폭 늘어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제2 금융권은 3조4천억 원 늘어나며 지난달보다 3천억 원 늘었다.

상호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5천억 원) 중심으로 1조4천억 원 늘었고, 보험권은 보험계약대출(+7천억 원) 기반으로 1조1천억 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지난달 3천억 원 증가하며 전월과(+3천억 원)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여전사는 카드 대출 중심으로 6천억 원 증가하며 전월보다 2천억 원 증가 폭이 줄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년보다 증가 규모가 크게 둔화한 데 주목했다.

지금과 같은 안정화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 원 넘게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과 비교해 안정적인 증가세가 시현되고 있어 연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연착륙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기에 대비한 가계대출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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