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외국인 채권자금이 11월중 순유출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13일 발표한 '2017년 11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11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9억5천만달러 순유출을 보였다고 집계했다.

특히 외국인 채권자금은 14억1천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채권자금은 지난 9월 34억7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보였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4억5천만달러 순유입으로 10월 28억4천만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차익실현 등으로 유입폭이 둔화됐고,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 축소 등으로 유출 전환한 것으로 봤다.

한은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25bp 인상하면서 채권투자자들이 금리인상에 대응한 측면도 있다.

11월중 대외 외화차입여건에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크게 희석됐다.

5년물 외평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월평균)이 66bp로 전월보다 5bp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가산금리는 4bp로 1bp올랐고, 만기 1년 초과의 중장기 가산금리는 75bp로 3bp상승했다.

11월중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다소 커졌다.

전일대비 달러-원 환율 변동폭은 4.00원, 변동률은 0.36%로 지난 10월 3.30원, 0.29%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일중 환율 변동폭은 4.80원, 변동률은 0.44%로 전월 4.30원, 0.38%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한은은 11월중 달러-원 환율이 견실한 경제성장세, 지정학적 우려 완화 등으로 상당폭 하락한 후 12월 들어 미 달러화 강세 전환 등으로 소폭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스와프레이트는 반락했고, 통화스와프 금리는 소폭 올랐다.

3개월 외환스와프레이트는 국내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다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0.46%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대비 0.21% 하락한 수준이다.

3년 통화스와프금리는 기업 해외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0.03% 오른 1.55%를 나타냈다.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외국인 채권자금은 연초에 많이 들어온 후 연말에 차익실현과 더불어 11월중 국내 금리가 오르면서 차익거래유인이 축소된 영향에 순유출로 전환됐다"며 "외국인 주식자금 역시 북한리스크가 완화되면서 10월에 많이 들어왔지만 11월에 IT 관련 주식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자본흐름을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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