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책위원 간에 금리인상 기조에 관한 견해차가 확대되어 상승했다.

2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3.6달러(0.3%) 상승한 1,249.4달러에 마감됐다.

전일 국제 유가가 10개월래 최저치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고점 대비 20% 하락한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유가는 기술적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금리 전문가들은 유가 폭락이 물가지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연준의 금리정책이 불필요하게 공세적이라고 지적했다.

전일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연준이 4조5천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기 전에 금리인상을 일시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와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도 최근 물가지표 둔화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에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재닛 옐런 총재와 뉴욕 연은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낮은 실업률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는 필립스 곡선 이론을 강조하면서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25bp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25~1.5%가 될 가능성을 9월과 12월에 각각 14.5%와 40.4%로 반영했다.

달러화는 유가 약세를 주목하는 가운데 시장과 연준 정책위원들 간의 견해차 확대로 방향이 없는 보합세를 보였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07% 상승한 97.64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7.56이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지난 2주간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해 금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늘어 24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7천명이 23만8천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500명 늘어난 24만4천750명을 보였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8천명 늘어난 194만4천명을 나타냈다. 3주째 증가세다.

한편, 콘퍼런스 보드는 지난 5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선행지수는 지난 4월에도 0.3% 상승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도 0.3% 상승이었다.

5월 동행지수는 0.1%, 후행지수도 0.1% 올랐다.

더블린에 있는 골드코어의 연구실장인 마크 오번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변화에 따라 금가격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입되었다"며, "금가격이 상승추세로 바뀐다면 올해 여름에 온스 당 1,300달러 저항선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븐스리포트의 에디터인 타일러 리키는 "물가지표 등 경제지표 부진을 확인하거나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전까지 금가격이 좁은 폭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기술적 분석상 현물 금가격이 온스당 1,250달러 선을 기준으로 추가 상승과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240달러 선에서 상승추세가 시험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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