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영향을 뒤늦게 반영하며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센트(0.5%) 상승한 42.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최근 급락에 따른 반작용 등으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올해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는 지난 2월 고점에 도달한 후 약 20% 내렸다. 가격이 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는 것은 시장이 약세장이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45만1천배럴 감소한 5억909만5천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0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57만8천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07만9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는 전일 2% 넘게 급락하며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은 이에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다. 보통 재고가 감소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시장 상승 재료가 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지난주 셰일유 생산이 935만배럴로 증가했다는 것에 더 주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ANZ 리서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올해 1월부터 생산량을 줄였지만 미국과 리비아의 생산 증가가 이들의 감축분을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유가는 OPEC 회원국이 추가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강세 기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OPEC이 유가 하락에 대응해 감산 규모를 늘릴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열대폭풍 신디가 멕시코 컬프 지역 생산에 차질을 주며 다음주 원유재고 감소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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