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이 내년에도 성장 추구와 신용 축소 사이에서 힘든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국은 금융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신용은 축소하면서도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지 않도록 힘써왔으며 이러한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신용담당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한쪽으로는 성장과 함께 신용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디레버리징과 더 많은 디폴트를 허용하는 일 사이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현재는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그러나 내년에 디폴트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정부는 디레버리징 캠페인에서 물러설까 아니면 우리가 감내하고 지속해야 할 비용이라고 말하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금융위험 억제, 탈빈곤, 환경보호'를 내년도 정책 우선순위로 선정한 바 있으며, 오는 18~20일 예정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 실행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내년도 성장률 목표치도 올해와 같은 "약 6.5% 정도"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어, 정부는 내년에도 성장률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금융위험을 억제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테일러는 "중국 정부가 적어도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은 여러 다른 정책 목표들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며 "따라서 성장이 약간 더 둔화하고, 개혁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더라도 안정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중국의 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이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평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결국 어려운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선택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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