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쿄증시는 엔화 가치가 상승한 가운데 하락했다.

13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08.10포인트(0.47%) 낮은 22,758.07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4.24포인트(0.23%) 밀린 1,810.84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개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다가 하락 반전했다.

엔화 강세가 주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정오 이후 달러-엔 환율은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 민주당이 앨라배마 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을 받았다.

다우존스는 AP통신을 인용해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가 공화당 텃밭인 앨라배마 주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의 로이 무어 후보를 꺾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상원 의석 100석 중 49석을 차지하며 공화당과의 의석 격차를 2석으로 좁혔다.

이는 공화당이 세제 개편안과 같은 법안을 통과시키기 한층 더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내년 미국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타격을 입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감수하고 무어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과제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일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고 도쿄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8엔(0.16%) 내린 113.31엔을 기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는 이날 정책 성명과 분기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1.25~1.50%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면서 경제 전망에 변화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패러데이 리서치의 맷 심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앨라배마 주 보궐선거는 중간선거의 예고편 격이었다"며 "민주당이 공화당 텃밭에서 승리한 것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추진에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숨코가 5.21% 추락했고 도쿄일렉트론과 소프트뱅크는 각각 2.82%와 0.83% 하락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