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90원선 초반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롱플레이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70원 하락한 1,090.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94.50원까지 소폭 반등했으나 장후반으로 갈수록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금리인상 확률이 100%인 점에 기대 개장초 달러 매수가 있었지만, 지속성은 없었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5.00~1,09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FOMC의 금리인상이 확정된 후 내년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시아통화를 중심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FOMC를 앞두고 롱포지션 정리도 좀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영향이 별로 없고, 향후 스탠스가 중요할 것"이라며 "점도표에서 금리인상 횟수가 연 4회 이상으로 나오면 달러화가 어느 정도 상승할 수 있지만 추세를 형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FOMC 영향은 크지 않지만 롱포지션을 조금 정리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도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0.60원 오른 1,09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거래가 매우 한산한 양상을 보였다.

FOMC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나타났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올랐다.

하지만 1,094.50원에 고점을 찍은 후에는 차츰 하락세로 전환했다.

추격 매수가 따라붙지 않은데다 미국의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예상치인 2~3회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가능성에 역송금 수요가 소화된 후에는 반락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도 반영됐다. 유로-달러 환율이 1.1760달러로 오르고, 달러-엔 환율은 113.36엔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1,090.30원에 저점을, 1,094.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91.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3억3천500만달러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79% 오른 2,480.5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88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였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조3천899억원 수준이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3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2.37원으로 나타났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0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7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65원, 고점은 165.0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2억4천9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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