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전문가 조사서 2020년 말 침체 전망률 50% 하회..트럼프 당선 전은 58%

세제 개혁이 '으뜸 효자'.."경기 상승, 리스크 재정 부양-하강 리스크, 무역 전쟁"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美 경제 호조가 2020년의 차기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낙관론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한 美 경제학자 조사 결과에 의하면 美 경제가 2020년 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본 비율은 50%를 밑돌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인 지난해 10월 조사 때의 58%에서 줄어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4년 안에 침체가 올 것'으로 내다본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반면 29%는 '2년 안에 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3년 안에 그렇게 될 것'이란 비율은 43%로 나타났다.

저널은 2009년 중반 시작된 지금의 경기 호조가 이미 세 번째로 긴 것이라면서, 2019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1990년대에 세워진 10년 기록을 깨고 최장기 호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세제 개혁이 경기 호조의 `으뜸 효자'라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의 90%는 세제 개혁이 향후 2년 성장세를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장기 성장 효과에는 견해가 엇갈려, 47%만 공감했다.

43%는 세제 개혁이 실현되면 지금의 세제가 이어질 때보다 향후 3년 침체 위험이 덜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37%는 '세제 개혁이 성장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22%는 '2020년 침체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고 어둡게 전망했다.

일부 응답자는 세제 개혁으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긴축함으로써, 침체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에서 美 성장은 올해 평균 2.5%, 내년에 2.6%에 달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그러다가 2019년과 2020년에는 2007~2009년 침체 이후 평균치인 2%가량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학자들은 또 고용 추세가 내년에는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내년 말 4%를 밑돌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응답자의 68%는 리스크가 상승 쪽으로, 23%는 하강 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각각 관측했다.

경기 상승 리스크로는 재정 부양이, 하강 리스크로는 무역 전쟁이 각각 최대 요소로 지적됐다.

저널은 지난 8~11일 기업과 금융 및 학계의 경제학자 6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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